'초등 5학년이면 중등 2학년까지는 끝내야 무난히 인서울 한다.' 수학 선행에 대한 엄마들끼리 통하는 불변의 공식이다. 나만의 교육방식을 고수하다가도 누가 옆에서 한마디하면 혹시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흔들리게 된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내 아이의 미래에 관해서는 엄마들의 귀가 크게 열려 있을 수밖에 없고 두 눈을 번쩍 뜨고 다닐 수밖에 없다. 수학 선행도 중요하지만 초등 때 이보다 더 중요하게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말자. 초등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자.
먼저 초등 때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자. 풀벌레 소리, 낙엽 떨어질 때 느껴지는 촉감, 노을지는 광경 등 이 모든 것이 아이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결정 짓는다. 자연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감사함을 배운다. 시간이 될 때마다 가방 하나 둘러 메고 동네 뒷산이라도 좋다. 어디든 떠나보자.
다음 초등 때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은 단연 독서다. 수학 문제 푸느라 영어단어 외우느라 우리 아이들 시간이 너무 없다. 소파에 기대 앉아 과자 먹으며 재밌는 책과 함께 낄낄대는 게 초등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모든 것들이 책에 기반이 된 문해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은 말이다.
그렇다면 독서의 방향을 어떻게 잡으면 될까? 사람의 집중력은 최대 25분이라고 한다. 25분 책읽고 그 보상으로 10분 영어 동영상을 보게 하면 일석이조다. 책도 읽고 아이는 휴식을 취한다는 기분으로 영어 동영상으로 영어 실력까지 올릴 수 있다. 아직 저학년이 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 꿈을 이루기 위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는 드물다. 내적 동기보다는 외적 동기가 더 필요한 나이다. 적절한 보상으로 외적 동기를 많이 줘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꼭 마련하자. 이제 고학년이 된 아이는 어떻게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 머리도 제법 굵어지고 자기만의 주관이 생기기 시작한 아이가 이제와서 책을 읽게 만들려면 많은 수단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무슨 책이든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책을 접하도록 하자. 역사, 수학, 컴퓨터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 책만 죽어라고 읽어도 괜찮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다. 아이과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없다면 먼저 관심분야를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역사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문해력을 향상시킨 후 다른 분야로 넘어가면 된다.
같은책 반복! 아주 효과 만점 독서법이다. 한 번으로는 그 책의 절반도 알지 못한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문장 표현력, 문단의 구성 등 저절로 습득하게 된다. 섣불리 책과 친하게 만들겠다고 여러 분야의 책을 마구 들이내밀어 아이가 책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어른도 마찬가지다. 읽고 싶은 분야가 있는데 관심 없는 분야의 어려운 책을 자꾸 읽으라고 하면 좋아하던 책마저도 안 읽게된다. 강요에 의한 책읽기는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또 하루 책읽는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책읽는 시간으로 인지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바쁘게 좇기는 상황에서 책이 편하게 읽힐리가 없다. 보통 저녁을 먹고 난 뒤 8~9시쯤이 가족 독서시간으로 적합하다. 온 가족이 모여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보상을 주면 아이들도 이 시간을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예술과 신체 활동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한다. 악기를 배우며 소리를 느끼고 운동을 하며 몸의 움직임을 알아간다. 또 미술을 통해 색감을 익히고 형태감이 생긴다. 엄마들이 없는 시간과 돈을 쪼개서 예체능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 아이가 악기 하나 정도는 프로급으로 잘 다뤘으면 좋겠고 피카소 버금가는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그 중 필수적으로 꼭 들어가야 할 것은 운동이다. 결국 공부는 머리 뿐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이 부지런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몸이 게을러지는 순간 공부와 멀어진다. 초등때 꾸준한 운동으로 아이에게 부지런함과 체력을 길러줘야 한다. 하루 1시간 정도는 꼭 운동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운동 종목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선택장애가 온다. 아이가 흥미있어하는 것으로 정하되 이왕이면 활동량이 많고 1시간 내내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면 더욱 효과가 있다. 정신없이 땀을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등까지 쭉 가야 할 입시를 위한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지게 된다.
그럼 예체능 언제까지 시켜야 하나? 예체능이 좋은 것은 알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해야될 것들은 늘어가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계속해서 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매일가다가 좀 익숙해지고 잘하게 되면 점점 횟수를 줄여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 시작하고 2~3년만 지나도 악기든 운동이든 능숙해진다. 4~5년쯤 배우고 나면 집에서 혼자서 해도 될 만큼의 실력이 쌓이게 된다. 취미생활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초등 때 배운 예체능은 살면서 두고두고 적절한 시기에 힘을 발휘할 것이다.
초등 아직 달리지 않아도 되는 시기다. 달리기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놓자! 본격적으로 달려야 될 때 지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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