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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삼육중학교 합격수기

자녀교육

by 썬바라기 2024. 9. 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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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삼육중학교 준비


 
큰아이 정우가 영남 삼육중학교에 합격한지도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 작년 이 맘때쯤 삼육중 교복을 입고 있던 선배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삼육중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정우가 4학년때 쯤이다.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이라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다니던 초등학교의 남자아이들 대부분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편이어서 마음에 맞는 단짝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 근처 중학교로 진학하면 초등학교 생활과 별로 다를게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에 우리에겐 삼육중 입학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학원 상담을 갈때마다 선생님들께 삼육중학교에 꼭 합격해야한다고 시험대비를 신신당부했었다. 정우가 삼육중을 가야만 학창시절을 즐겁게 잘 보낼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별난 극성스러운 엄마로 보는 따가운 시선쯤이야 내 아이 미래를 위해서 개의치 않았다.
   
시험 준비라고 해봐야 수학,영어,국어 학원을 다닌 것이 전부다. 수학은 특히 좋아하는 과목이라 초등 1학년때부터 공부방에 꾸준히 다녔다. 아는 동생이 하는 공부방이었는데 정우를 자식처럼 아끼며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덕분에 수학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시험보기 전 시중에 있는 TOT, 최상위 쎈 등 초등 심화 문제지는 거의 다 풀고 시험장에 갔으니 수학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었다.

시험을 보고 난 뒤 정우가 점프 왕수학에서 풀어본 문제가 그대로 나왔다고 했다. 시간이 좀 부족했는데 고난도 문제가 아는 문제라 얼른 답을 찾고 다른 문제들을 풀 때 시간을 좀 더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시험은 시간싸움이다. 풀어본 문제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은 맞다. 
 

수학에 시간을 쏟은 만큼 영어는 소홀 할 수 밖에 없었다.
두 과목 다 집중해서 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어는 늦게 시작했다. 수학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4학년때 처음 영어학원을 갔으니 또래보다 많이 늦었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입소문을 듣고 등록한 영어학원에 3년간 다녔다. 그런데 너무 방심했던걸까? 아이의 영어실력에 큰 문제가 없을거라 믿고 있었는데 초등 6학년을 앞두고 아주 기초적인 문법에서 틀린 시험지를 보게되었다. 아직 이걸 모른다고? 마음이 급해졌다.
학원만 믿고 있었는데.. 선생님께 정우 영어실력을 여쭤보니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신다. 이런 날벼락이...상담때부터 삼육준비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배신감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아이는 한사코 그 학원 가야한다고 말한다. 결국 정우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6개월을 더 지켜보며 다니던 학원을 계속 갔다.
 
6학년 여름방학 무렵 정우도 불안했는지 엄마의 다른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대구 학원까지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작년에 삼육중 합격생을 배출한 집근처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보러갔다. 테스트 결과 선생님께서 딱 초등학교 6학년 실력이라고 하신다. 영어시험이 어렵기로 소문난 삼육중은 적어도 듣기는 고등, 문법 · 독해 · 어휘는 중등 이상은 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남은 3개월간 새로 다니게 된 영어학원 선생님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듣기부터 차근차근 매일 2~3시간씩 영어공부에 투자했다. 선생님도 정우도 일심동체가 되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어휘량이 부족한게 많이 아쉬웠다. 학원 선택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국어는 초등 5학년 말부터 대구 기파랑 문해원에 다니고 있었다. 1년 가량 수업을 들은 상태라 초등 국어는 별 무리가 없었다. 과학도 경북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 다니고 있던 터라 학교 수업만 충실히 하고 하이탑 문제집을 구매는 했지만 많이 풀어보지는 못하고 시험장에 갔다.
 
 

 
 
 
 
 

시험, 그리고 합격                        

 
 
시험 당일 소문대로 시험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00명 남짓 뽑는데 1000여명이 지원한 것이다. 삼육중의 명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시험을 치고 나오는 아이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았다. 영어는 시간이 없어 몇 문제 못 풀었고 나머지 과목은 쉬운편이었다고 한다. (국어와 과학은 학교 교과서를 충실히 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초조하게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다. 영어 성적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다른 과목에서 성적을 만회할 수 있어서 결과는 합격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무슨 배짱으로 영어를 그렇게 방치했는지...영어를 늦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처음에 체계적으로 공부를 못한 탓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금도 학교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곧 자리를 잡아 갈거라 생각한다.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정우는 삼육중을 가서 몰라보게 밝아지고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즐거워한다. 친한 친구가 많이 생긴 덕분에 매사에 적극적이다. 가족같이 편안한 학교분위기와 면학 환경으로 앞으로 남은 중학생활이 무탈하게 잘 지나갈 듯하다. 합격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주춤했던 엄마는 다시 열혈극성엄마 모드로 변신해 고등 진학에 눈에 불을 켜고 정보탐색하느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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