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교육 아홉 살 독서수업에서 찾다.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까?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에 몰두해 있는 아이를 보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초등은 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서가 중요한 시기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그 위에 다른 것들을 쌓아갈 수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부모가 그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초등에 발을 내디딘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 그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가보자.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책이 재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한다.
한글을 뗐다고 해서 책을 스스로 읽을 거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아이는 아직 스스로 읽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어려운 책을 주고 혼자 읽게 하는 것은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이제 읽기 시작한 저학년 아이들에게 고전이나 명작 같은 수준 높은 책은 책에 대한 흥미를 더 떨어뜨린다.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글밥을 늘려 나가야 한다.
 
엄마가 책을 읽어 준 경험이 충분히 쌓인 후에야 혼자서도 읽는 날이 온다. 일상에서 아이와 부모가 10여분이라도 짬을 내서 꾸준히 책읽기를 실천해보자.
 

 
책을 읽어줄 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상태에서 읽기를 마쳐야 한다. 아이가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음날 읽기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수도 있고 또는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일수록 책과 더욱더 가까워진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단지 책만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책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는 최적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잠자리에서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때 아이는 하루의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낀다. 책을 통해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쌓아나간다. 이것이 바로 독해력의 향상보다 더 중요한 부모가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가 읽어주는 글의 내용을 들으면서 이야기의 구조와 문장의 표현에 익숙해진다. 여기에 익숙해 질때까지 우리는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엄마가 읽어주다가만 책을 스스로 펼쳐 읽는 날이 온다.
 
아이가 책과 더 친해지도록 만들려면 스스로 재밌는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수고스럽더라도 아이와 함께 서점 또는 도서관에 가서 같이 책을 골라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자. 아이가 고른 책이 시시하고 유치해 보여도 조바심을 내지말고 기다려줘야한다. 아이가 평생 책을 즐기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책을 스스로 골라보도록 하는 경험을 많이 쌓아야한다.
 
처음에는 무슨 책을 고르든 스스로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 성공이라 보면된다. 쉬운책, 재밌는 책을 읽는 과정을 지나 서서히 독서가로 성장해 나간다. 읽기 독립은 책읽기가 즐겁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 아이 스스로 알아서 찾아 읽는 날이 올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 바라는 마음에 책을 많이 사들인다. 집집마다 거실 책장에는 전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책이 많다고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까? 아니다. 책에 대한 결핍이 오히려 책을 더 읽고 싶도록 만든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결핍을 주면된다. 하고 싶은게 없는 아이들은 부모가 먼저 알아서 무엇이든 해주었기 때문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알아서 해주기보다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야한다.
 
 

 
 
 

책을 평생의 동반자로 만들자

 
읽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후천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은 읽기독립을 위한 준비단계다. 이때부터 중학생이 될때까지는 아이가 어떻게 책을 접했고 책과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가 아이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큰 변수가 된다. 강제적으로 시킨 독서는 아이를 책과 더 멀어지게 하고 사춘기때 부모와의 갈등을 초래한다. 책 읽기가 의무가 되면 아무리 재밌는 책이더라도 읽기 싫어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갖도록 하려면 책 읽기가 즐겁고 재미있다는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태어날때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 영상에 노출된다. 그러니 부모도 아이에게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혀야겠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아야한다. 깊이 있는 독서는 책의 재미를 느낀 이후에야 가능하다. 
 
아이가 만화책을 재미있게 읽는다면 그 주제를 다룬 책을 찾아 읽도록 이끌어 주면된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에 연연해하기보다는 지금 아이가 보고 있는 것, 관심 있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초등 저학년 엄마 품에서 조금씩 벗어나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날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학교에서 막내로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엄마의 말을 때론 안 들어도 마냥 귀엽기만 한 시기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이 소중한 시간들을 학습에만 매진하는 것은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이다.
살면서 힘든 일에 부딪혔을때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바로 책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을 책과 함께 같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자.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