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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시험은 처음입니다.

자녀교육

by 썬바라기 2024. 10.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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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릴수 없는 영어성적표

 
첫째 정우의 첫 내신시험인 중간고사 결과가 나왔다. 또 영어가 발목을 잡았다. 아이의 실력을 너무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학교의 영어 수준을 낮춰 봤던 것일까? 둘다였다. 아이 영어 실력은 중1 수준 밖에 되지 않았고, 학교 영어 수준은 중3 이상이었다.
 
정우가 다니고 있는 영남 삼육중학교는 1학년 1학기가 자유학기제이고 2학기부터 내신이 반영된다. 1학기 수행평가와 연습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온 편이라 이대로만 하면 내신 A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또 내신시험은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서만 나올 것이라는 순진한 착각을 했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그날그날 철저히 복습하고 시험 치기 2~3주 전부터 교과서와 부교재를 빠짐없이 암기했음에도 예상 밖의 낮은 점수에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 방법을 찾기 위해 선배 엄마들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인터넷 맘카페에 가입하기도 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삼육중학교는 영어내신이 어렵게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도 이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가 밀려들었다. 
 
 

 
 
고득점 아이들의 비밀은 뭘까? 어떻게 그렇게 어렵다고 소문난 영어문제를 다 맞히지? 답은 문법에 있었다. 삼육중 내신은 문법의 비중이 컸다. 중학교 3년 과정의 문법을 꿰뚫고 있는 게 고득점 아이들의 비법이었다. 문법공부라고는 학교에서 하는 게 전부였는데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었다. 초보 중딩맘은 이 사실을 너무 늦게야 알았다.
 

영어실력을 점검하다.

 
누구보다 속상한 사람은 정우였다. 영어에 재미를 느껴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실망감이 큰 것 같았다. 이번에는 아이가 먼저 대구 영어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이 나올 수 있게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줄 학원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했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수강후기 평이 좋은 대구 수성구 민샘영어 입학테스트 신청을 했다. 

 
 
테스트는 1시간가량 진행되었고 어휘, 문법, 독해, 듣기 4대 영역과 별도 서술형 문제를 풀었다. 아이가 시험을 치는 동안 전시되어 있는 책과 팸플릿들을 꼼꼼히 챙겨보았다. 정우가 지금까지 공부해 온 방식과 뚜렷하게 차이가 났다. 정우는 모의고사 문제풀이식으로 공부를 해왔었는데, 민샘영어는 영역별로 나눠진 교재로 기본부터 심화까지 공부를 하고 주말에 클리닉으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방식이었다. 실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이런 아이들과 경쟁을 하고 있으니 아이 성적은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날 원장선생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4대 영역 중 어휘와 문법이 75%의 정답률로 딱 중1 수준이고, 독해는 평이한 문제는 잘 푸는 편인데 추상적인 지문이 나오면 어휘와 문법의 한계 때문에 득점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듣기는 100% 다 맞았고, 더 어려운 문제가 나왔더라도 다 맞았을 거 같다며 설명을 해주셨다. 서술형에서는 문장의 구조를 알고 작문한 것은 아니고 책을 많이 읽어서 익숙한 문장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꼼꼼하게 짚어주셨다. 
 


원장선생님의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아이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부분이 약한지 정확하게 이해되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정우가 한두 달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을 거라고 말씀하시며, 최소 1~2년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 안정적으로 점수가 잘 나올 거라고 하셨다.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초등 고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각 영역별로 꼼꼼히 공부한 아이들을 어찌 한두 달 안에 따라잡는단 말인가?
 
상담이 마무리되어 갈때쯤 원장선생님께서 민샘영어에 정우가 현재 들을 수 있는 반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4시 반 타임은 중2 심화 과정이고 7시 수업은 중3 심화 과정이라 문법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들어봐야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긴시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솔루션까지 안내해 주셨는데 학원을 다닐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당황스러웠다. 학원생이 될 아이도 아닌데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실력을 쌓을 때까지는 학원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번 레벨테스트로 영어공부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첫 내신시험의 쓴 맛을 본 정우는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와신상담 중이다. 중등 내신 제대로 알고 철저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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