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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사교육이 부럽지 않은 엄마표 영어

자녀교육

by 썬바라기 2024. 10. 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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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영어교육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할지 엄마들의 고민이 많다. 여러 가지 정보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 무엇이 옳은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루라도 빨리 영어 노출을 시켜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의견이 있고, 우리말을 먼저 탄탄히 다진 후 초등학교 들어가서 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영어교육의 시작점은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입시가 목적이라면 영어교육을 늦게 시작해도 된다. 반면 글로벌 인재로 외국인들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영어를 되도록이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는 영어 조기교육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한국어가 더 중요하고 먼저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아이가 일찍이 우리말을 다 익혔고 책읽기를 좋아한다면 영어 조기교육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직 한국어가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영어를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충분한 책읽기가 된 다음에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우리집 아이 둘 다 초등 3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늦어도 초등 입학과 동시에 영어 학원을 다니는게 일반적인 과정인데 초등 저학년때 영어학원 만큼은 보내지 않았다. 주위에서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나를 어떻게 보든 개의치 않고 영어교육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내 방식을 고수했다.  
한국말로 된 이야기 책을 이해 못 하는데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말로 글을 잘 쓸 수가 없는상태에서 영어 에세이는 시간 낭비라 생각했다. 영어도서관에 다니며 영어책을 좔좔 읽는 아이들과 영어 스피킹 대회에서 원어민 버금가는 발음으로 입상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내심 부럽기도 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우리 아이 영어교육의 목적을 다시 떠올렸다.
 
영어는 하나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지금 우리 아이가 학창 시절 동안 외국인을 만나 의사소통을 할 확률은 거의 없었다. 중·고등학교를 외국으로 가지 않은 이상. 그러면 우리 아이는 어디에 집중해야 되는가? 입시였다. 입시를 위한 영어 공부를 해야 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에 시간 대비 효율을 따져야 했다. 첫째 정우가 중학생이 되고 내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철저히 입시가 목적이라면 스피킹, 에세이는 시험문제와는 상관이 없다. 어휘, 독해, 문법, 듣기가 전부다. 이것만 완벽히 잘하면 시험 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물론 유창한 발음과 영어 글쓰기까지 잘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해야 할 것들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영어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한 덕분에 남는 시간을 다른 과목에 쓸 수 있었고 우리말로 된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이가 입시를 치르고 나서 준비해도 늦지 않다. 대학교 때 아니면 대학 졸업 후에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장기 또는 단기로 유학을 갈수도 있고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와도 영어로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해진다. 어른이 되어서 배우면 발음이 어릴 때 배우는 것보다 좀 못할 수는 있지만 의사소통이 목적이라면 서로 대화가 되고 의사 전달이 되기만 하면 된다. 영어교육 분야의 일을 할 것이 아니라면 영어 발음이 원어민처럼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내가 영어 교육을 일찍 시키지 않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서다. 아직 발달이 덜 된 아이에게 일찍 영어를 강요해서 영어와 더 멀어지게 된 사례들을 적잖게 봐왔다. 다시 영어와 친숙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뇌발달 과정에 맞춰 영어를 편하게 받아들 수 있을 때 시작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 준우는 타고난 성향이 활동적이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이 아니면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런 아이를 3학년 때 영어학원을 보내니 의미 없이 반복해서 영어 단어를 적고만 있었다. 차라리 공부를 안 하면 안 좋은 감정은 안 생길 텐데 이대로 지속하다가는 영어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만 심어줄 거 같았다. 교육을 시킬 때 아이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첫째 아이는 4학년 때 영어학원을 처음 가서 학원의 커리큘럼대로 별 무리 없이 잘 따라갔는데 둘째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준우에게 맞는 영어공부법을 찾던 중 '대치동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책을 읽게 되었다.
 
 

 
 
 
'대치동을 이기는 엄마표 영어'에 나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DVD 동영상 보여주기, 흘려듣기, 집중 듣기 이 세 가지가 전부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원서 읽기 정도다. 정말 이것만 하는데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원희정 작가를 믿고 책의 내용대로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준우는 매일 1~2시간씩 DVD 영상을 본다. 요즘은 스펀지밥에 푹 빠져지낸다. 사실 DVD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워킹맘에게 정말 고마운 공부 방법이다. 아이가 DVD를 보는 동안만큼은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해롭다는 선입견이 강한데 영상 보여주기가 공부라고 하니 엄마도 좋고 아이도 좋고 일석이조다. 단, 보여주기 전에 2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까지만 보는 것과 DVD 영상 시청 후 집중 듣기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아이는 계속해서 영상에 빠져있고 집중 듣기를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전에 꼭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준우가 집중 듣기를 한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단어 읽는 것조차 어려워했는데 이제 제법 긴 문장도 따라 읽는다. 아직 인풋이 넘쳐나지 않아 아웃풋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나올 거라 생각한다.
입시를 위한 영어 공부를 한다면서 DVD 영상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 수가 있다. 공부에 최적화되어있어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아이라면 DVD 영상 보는 것을 건너뛰고 학원표 영어나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를 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되니까 공부를 한다. 처음부터 어휘, 문법, 독해, 듣기를 하자고 하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본격적인 영어 공부에 앞서 준비단계로 DVD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따로 듣기 훈련을 하지 않아도 듣기 파트는 저절로 해결된다. 
흘려듣기는 간단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소리로 된 것은 무엇이든 틀어놓으면 된다. 무의식중에 아이의 귀가 영어 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경 음악처럼 틀어놓자. 최근 인기 팝송을 틀어놓으니 아이가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흘려듣기로 팝송을 추천한다. 
 
우리 아이 영어교육 주관을 가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이끌어 가면 된다. 정답은 없다. 아이마다 다르고 집집마다 환경이 다 다르다. 흔들리지 말고 내 아이만의 속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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