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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은 부모의 '바라봄'에서 시작된다

자녀교육

by 썬바라기 2024. 10.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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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 한번 형성된 자존감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부모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혹여 내 아이의 자존감이 낮기라도 하면 험난한 세상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이 태산이다. 또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을 보면 장밋빛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나도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자주 했던 말이 '자존감'이었고, '자존감'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는 책은 보이는 대로 읽었으니 어련했으랴.
 
그런데 40년을 훌쩍 넘게 살아 보니 불변의 진리라 여겼던 '어릴 때 만들어진 자존감은 변하지 않는다'는 나의 생각에 조금씩 금이 갔다. 어린시절 자존감이 낮았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높긴하다. 그렇지만 언제든 자존감은 회복될 수가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성공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성공보다 실패의 경험이 많아서이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아이들은 근거 없는 칭찬을 믿을만큼 순진하지 않다. 자존감을 높여주려면 부모의 무조건적인 칭찬보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결실이 더 중요하다.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차곡히 쌓아 올린 자신에 대한 믿음만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열쇠다. 
 
그러나 말처럼 쉽게 성공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해서 뚝딱 쌓아지는 것이 아니다. 보통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해보기도 전에 안된다고 생각하고 시도를 안 하거나, 시도를 했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나서서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초등 자존감의 힘'은 초등 자녀를 둔 부모에게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자존감'이라 하면 '자아 존중감'만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자존감은 '자아존중감' 뿐만 아니라 '자아존재감'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자아 존재감'이란 내가 여기 있음을 아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타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을  '존재감이 없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존재감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의 자아존재감을 심어주는 방법은 부모가 바라봐주는 것이다. 집에서 존재감이 없는 아이가 밖에 나가서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틈나는 대로 의식적으로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자주 이름을 불러주자. 부모의 다정스러운 눈빛에서 내 아이의 자아존재감이 싹튼다.
 
 

 
 

자아존재감이 단단히 자리 잡았다면 다음은 자아존중감을 키워줘야 한다. 자아존중감은 '내가 형편없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 부모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한다.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아이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자신이 하찮다고 느끼는 순간 부모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의 눈을 바라봐 주고 묵묵히 그 옆을 지켜야 한다. 진정한 '자기존중감'은 완벽한 자기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작은 성공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 갈 것이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늘 둘째 준우가 마음에 걸렸다. 첫째 정우는 뭐든 알아서 척척 잘해내 어딜 가든 칭찬과 인정을 받아왔다. 엄마인 내가 애써 자존감을 키워주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스스로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들로 자기에 대한 믿음이 단단하다. 반면 준우는 형의 그림자에 가려 존재감이 없는 편이었다. 어차피 노력을 해도 형만큼 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도전 자체를 꺼려하기도 했다. 형제자매는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평생의 라이벌 관계다. 둘 이상의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은 비교와 경쟁 속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자녀일수록 더 자주 애정 어린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존재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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